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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세운 목표, 실패해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저는 주말마다 시간이 나면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모두 실천하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공부는커녕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기껏 목표를 세워놓고 정작 실천을 하지 못하는 경험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원대한 꿈을 갖고 세운 목표를 왜 실천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목표는 잘못이 없다, '너무 큰 꿈'이 문제

언젠가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던 예전의 다이어리를 꺼내봤습니다. 그 때도 큰 꿈을 갖고 목표를 세웠던 흔적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큰 꿈'이 문제였습니다. 원하는 미래상만 그렸을 뿐,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목표였기 때문에 시도도 못했고, 시도를 했더라도 금방 좌절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운동을 예로 들어보자면, 이제 막 헬스장 등록을 했는데 시작부터 20km 달리기나 한 손으로 20kg 덤벨 들기 같은 말도 안되는 목표를 세웠기에 실패했던 것이었습니다. 언젠가는 20km 달리기나 한 손으로 20kg 덤벨 들기를 해내고 싶겠지만, 당장은 할 수 없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큰 꿈은, 제게 학습된 무력감을 주고 말았습니다.

 


너무 큰 꿈이 불러일으킨 '학습된 무력감'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힘든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조금씩 무력감을 받아들여 자신감을 잃게 되고, 심지어 상황을 바꿀 기회가 와도 "난 못해"라며 포기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두 번의 경험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복된 경험으로 학습된 무력감이 형성된다는 사실이다.

-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저. 원녕경 옮김. 출판사 [다연]


학습된 무력감은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됨으로써 형성됩니다. 앞의 예시에서처럼,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를 반복적으로 세워왔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에서부터 무력감을 느끼게 되고 아무 성취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학습된 무력감의 특성을 역이용해봤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한 걸음도 신발 신기부터

만약 '극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이제는 말도 안되게 쉬운 목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책 읽기라고 한다면 책 펴보기, 운동을 목표로 한다면 운동화 신고 5분 걷다 오기 처럼요. 생각해보면, 이걸 일일 목표로 삼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쉬운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는 걸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알 수 없는 인간적 자존심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책 펴보기만 하고 끝나면,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에는 내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 책 읽기를 위해 오늘 책 한 권 펴봤어!" 라고 말하면 스스로가 좀 부끄러워지는 느낌이 들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자존심 때문에라도 제 목표는 조금씩 성장해갔습니다. 책을 펴보는 것에서부터 한 단원, 한 권을 목표로 하게 되었고, 운동도 5분에서 10분, 1시간까지 조금씩 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만한 정도는 아니겠지만, 계획 세우는 것부터 힘들어하던 과거와 비교해본다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기

학습된 무력감의 조건 중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봤습니다. 
앞서 제시한 헬스장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신 분들은 처음 등록한 사람보다 더 잘 달리고, 더 유연하고, 더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립니다. 처음 등록한 사람들은 그런 분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주눅들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비교'를 하지 않아보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어떤 중량을 들어올리든, 저는 저만의 페이스가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보다 좀 못하면 뭐 어떤가요? 우리의 목표는 저 사람을 뛰어넘기가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을 뛰어넘기니까요. 
그러다보니 조금 성장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분 뛰기에서 10분 뛰기도 비교를 하지 않다보니 부끄러움이 아닌 소중한 성취로 다가왔습니다. 


삶의 두 가지 중심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을 하기도 하지만, 지구 스스로를 중심으로 자전을 하기도 합니다. 태양계의 중심은 태양이지만, 지구 자전의 중심은 지구 자신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회 속에서 여러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 삶의 중심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을 키워나가고 이뤄나가는 것은 그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인생이 처음이라 우리 모두 서툴지만, 이런 식으로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쉬운 것부터, 비교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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